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더군요.

그냥 이것저것 다 빼고 단순하게 찍으라는 말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고.

뭐 대포 렌즈로 배경만 주피사체에서 떨어뜨려 놓으면  싹 정리가 되어서 뺄셈에 충실하게 되긴합니다.

사진에서 뺄셈이라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를 가능한 한 배제하란 이야기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찍으라는 말이 아니고. 이것저것 다 빼고 단순한 피사체만 담으면 그걸 보고서 생각할 여지가 없는 그냥 눈요기 이미지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생각없이 셔터만 누르는 아마추어의 사진을 보면 정리할 불필요한 요소를 정리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담은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주제를 정확하게 강조하는 능력이 없더군요. 뭐 저라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는 눈은 발달해 있습니다. 보는 순간 뭘 빼고 넣어야 할지 바로 판단이 되는 경지가 되어야 합니다.

저도 아직 그 수준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단렌즈가 화질에 유리하고 배경 흐림도 부드러워서 좋지만 고정된 화각으로 인해 뺄셈에 취약합니다. 혹자는 줌 렌즈를 악마의 렌즈라고 했지만 줌 렌즈가 뺄셈에는 정말 도움이 됩니다. 여유가 넘치는 상황에선 단렌즈를 쓰면 더욱 나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셔터 찬스를 노리는 촬영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 실력이 늘려면 보는 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셔터는 손가락이 누르지만 판단은 머리로 합니다. 그 판단을 제대로 해야 제대로 볼만한 이미지가 나오는 것입니다. 좋은 장비가 노이즈를 줄이고 좀 더 쨍한 화질과 셔터 찬스를 확보해 주기는 하지만 그 판단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셔터쟁이 밖에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