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강좌]삼양 af fe50.4 체험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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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2 2016.09.1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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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마감일을 20일까지로 착각하고 있어서 부랴부랴 뒤늦게 체험기를 마무리하는 글을 씁니다. 머에 홀렸었는지 요새 정신이 없네요.ㅠㅜ
한달이 조금 못되게 삼양 af fe50.4를 써보면서 단순 체험 사진 위주보단 제가 가지고 있는 미타콘 50/0.95와 알파 마운트 50.4 플라나와 비교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습니다. 최초에는 시그마 아트 오식이와의 비교를 염두해두고 있었으나 어차피 해상력은 다른 리뷰를 통해서 그리고 구경과 크기 차이에서 상대가 안될 것이 자명했고 따라서 배경 흐림과 결과물이 주는 느낌에 중점을 두어 비교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적합한 비교군이 바로 알파 마운트 자이스 플라나 50.4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알파 마운트 50.4 플라나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도 있었고요.
결국엔 직접 보유 중인 미타콘보다는 대여를 해야했던 알파 50.4와의 비교에 더 충실했는데 빛갈라짐과 색수차 테스트는 사진이 들어있는 컴퓨터 하드에 좀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편집도 못하고 게시물 자체를 따로 올리지 못했네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단 항상 작례나 테스트 사진을 통해 이야기해야 제대로 된 사실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제가 1세대 바디만 가지고 있는지라 제대로 된 동체추적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각설하고 삼양의 해상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a7r의 고화소에도 대응할만큼 최대개방 중앙부 해상력은 아주 좋습니다. 주변부도 최신 렌즈 설계답게 좋은 편이지만 극주변부 끝단 쪽 해상력은 좀 떨어집니다. 11까지 조여도 아주 약간 개운한 맛이 안 드는데 100퍼센트 확대해서 보지 않는다면 티가 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진행했던 해상력 테스트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삼양 af fe50.4 vs 미타콘 fe50/0.95 근거리 해상력 테스트
삼양 af fe50.4 vs 자이스 50.4za 플라나 근거리 테스트
삼양 af fe50.4 vs 미타콘 fe50/0.95 원거리 해상력 테스트
삼양 af fe50.4 vs 자이스 50.4za 플라나 원거리 테스트
알파 마운트 플라나와의 색수차와 빛갈라짐 비교는 현재 작례 사진이 없지만 최대개방에서 삼양의 색수차 억제가 더 좋았고 빛갈라짐은 둘다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데 조리개 11 기준에서 삼양이 더 날카로워 보였습니다. 다만 두 렌즈 모두 아주 미려한 빛갈라짐을 가졌다고 보긴 힘들고 근거리에선 원형 조리개의 영향으로 끝이 아주 깔끔하게 갈라지진 않지만 원거리로 가면 좀 볼만합니다.
다음은 렌즈의 배경 흐림.
미타콘 렌즈와는 아주 간단하게 비교해봤고 예전부터 아름다운 배경 흐림으로 극찬을 받았던 알파 마운트 50.4 플라나와 중점적으로 비교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사람들의 선호도 또한 조사했습니다.
배경흐림 블라인드 테스트
http://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951878
빛망울 블라인드 테스트
http://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951880
삼양 af fe50.4 vs 자이스 50.4za 플라나 빛망울 비교
미타콘 50/0.95와 간단한 보케와 배경흐림 비교
http://www.slr4u.com/bbs/?t=3sC
저는 알파 마운트 플라나와 비교시 빛망울이 더 크고 주변부도 원형을 유지하면서 배경 흐림도 더 부드러운 삼양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비교 테스트 진행 전, 알파 마운트 플라나를 난생 처음 마운트하고 몇 장 찍어본 첫인상에서 배경흐림은 아무래도 삼양이 적수가 안될 것 같단 느낌이 들 정도로 자이스 쪽이 매우 좋아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자이스의 배경 흐림은 이미 칭송을 받아온만큼 좋다는 선입견 혹은 환상이 깔려있었으나 삼양에 대해선 배경흐림에 대한 칭찬이나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편견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비교 테스트 이후 편견이 아닌 사실로 접근하며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접 테스트 해보지 않고 느낌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체감하는 좋은 기회였네요.
삼양의 AF 관련 이야기도 중요한데 서드파티 최초로 fe 네이티브 마운트를 실현한 부분은 분명 높게 평가해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삼양은 eye af를 비롯하여 거의 완벽한 네이티브급 호환성을 보여주는데 주광에서 원샷 af속도는 55.8만큼 빠르진 않지만 느린 것으로 알려진 팔오금보다는 빠르고 쓸만합니다. 다만 저조도에서는 피사체에 따라 버벅이거나 못 잡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는데 팔오금보다는 그 확률이 적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a7s에서 네이티브급 저조도 검출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하고 참 기뻤네요. eye af는 핀이 맞지 않았음에도 잡았다고 알려주는 구라핀 현상이 있습니다만 아주 가끔 발생합니다. 연사는 지인의 a7ii에서 잠깐 테스트해본 결과, 충분히 쓸만합니다. 앞으로 오는 피사체는 근거리로 다가오면서 핀이 몇 장 나가긴 했지만 옆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는 무리없이 흐트러지지 않고 잘 잡아내었습니다.
af 모터소음은 민감한 분은 거슬려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팔오금의 소리보단 약간 큰데 소리 자체는 고주파음으로 좀 다릅니다. 제 개인적으론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주 조용한 실내가 아니고서야 모터 소음이 거슬렸던 적은 없네요.
다음으로 렌즈 발색부분.
우선 다음의 두 개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951919
http://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951926
삼양은 확실히 렌즈 발색에서 약간의 옥색, 즉 시안이 낍니다. 첫 촬영 때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시안이 도는 결과물들이 나와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는데 그 뒤로는 한번도 그렇게 심한 사진이 나온 적이 없고 대부분의 경우, 아주 약간의 화밸과 색조 조절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냥 그대로 써도 될 정도의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왜 처음엔 심한 시안 사진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이라 무언가 바디와 렌즈간의 궁합이 잘 안 맞았다거나 순간의 이상 현상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실내가 아닌 주광에서는 보정없이 그대로 써도 괜찮아보였습니다. 삼양 렌즈는 노란끼가 낀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딱히 과하게 따뜻한 화밸 문제가 나타났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무조건 로우로 찍기 때문에 jpeg로 촬영시 혹은 프리셋 등을 적용할 때의 궁합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제게 화밸 조정은 모든 렌즈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이긴 하지만 딱히 삼양 렌즈의 발색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어서 화밸 조정이 까다롭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첫 촬영 때 요상한 결과물이 그 뒤로 계속 등장했다면 모르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네요.
정리를 해보자면 삼양 af fe50.4는 타사 50밀리 렌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최상급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배경흐림을 지녔고 고화소에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중앙부 해상력과 괜찮은 주변부 해상력을 지녔으나 극주변부 끝단 해상력은 다소 아쉽습니다. af 성능은 2세대 바디에선 동체추적도 쓸 수 있을 정도로 괜찮지만 모터 소음이 좀 아쉬운 수준이며 렌즈 발색은 시안 성향이나 주광에선 무난하다고 보여집니다.
fe55.8의 중고가가 내려오면서 삼양 50.4와 갈등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바티스 85.8과 팔오금의 케이스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바티스와 팔오금은 해상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지만 fe55.8과 삼양 50.4는 특히 극주변부에서 차이가 꽤 납니다. (fe55.8과의 비교는 nepo님의 리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lr4u.com/bbs/?t=3oA)
특히 두 렌즈간 무게 차이도 많이 나는데 삼양 50.4의 무게가 아주 무겁지는 않다는 점에서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55.8의 딱딱한 배경흐림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고려해볼만 합니다. 일상에서 편하게 찍는 것에 중점을 두고 중앙부에서 주변부까지 고른 화질을 즐기고 싶다면 fe55.8, 해상력은 약간 떨어져도 결과물의 느낌을 중시한다면 삼양 af fe50.4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삼양은 방진방적이 적용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부분도 고려사항에 넣어두시는게 좋습니다.
삼양에 대한 제 평가를 내리자면 몇 가지 단점이 있긴 하지만 결코 치명적인 것들은 아니고 매우 훌륭한 배경흐림이란 장점, 가격대비 훌륭한 만듦새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네이티브급 호환성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더욱이 삼양의 첫 번째 af fe마운트 렌즈라는 점에서 서드파티 선두주자로선 충분히 좋은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시그마나 탐론도 삼양의 좋은 선례를 이어받아 af fe마운트 렌즈들을 발매해주길 바랍니다.
p.s: 난생 처음 체험단을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깔끔하게 일괄적으로 편집해서 보기 좋게 만드는 작업을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텍스트만 많아지면 아무래도 읽는 사람이 집중하기 어렵고 리뷰에는 사진도 많이 들어가고 어느정도 눈요깃거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체험기와 테스트를 위한 신경은 충분히 썼습니다. 그동안 객관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라며 타당할 경우, 인정하고 수정작업을 거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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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방치히는거 아닌가요? ? 도메인이 만료되기 전에 연장하라는 메일이 갈텐데? 안알랴줌 2022-06-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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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물이 되어가는 모든것과 함께 아직은 즐거운 마음으로 삽니다 ㅎㅎ † ЌûỲắـĶĬΣ 2022-06-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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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Kuyakim님 오랜만입니다! 먼 타지에서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 풀림 2022-06-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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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카페가 한두곳이 아니죠 쓴소린 듣기 싫고 그런~ † ЌûỲắـĶĬΣ 2022-06-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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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았네요^^ nepo 2022-06-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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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헛.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도메인이 죽어있어서 부랴부랴 살렸습니다. nepo님께 따로 연락… 풀림 2022-06-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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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너무 속상하시겠어요...ㅠㅠ 풀림 2022-06-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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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정했습니다^^ nepo 2022-01-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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