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디서 보니 인물사진용 렌즈로 A렌즈와 B 렌즈를 올려 놓고 어느게 낫느냐고 질문하던 사람이 있더군요.

두 렌즈 다 망원 렌즈이고 하나는 대포급 렌즈였습니다.질문자의 의도는 배경 팡팡날아가는 렌즈 중에서 어느게 낫냐는 것인 것 같았고요.

사실 인물사진용 렌즈로 지칭되는 렌즈가 몇개 있기는 합니다.

보통 85mm를 많이 추천하고 100mm나 135mm도 인물 렌즈로 거론됩니다.이런 렌즈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광각 렌즈는 예를 들면 근접 촬영해서 얼굴을 꽉 채우면 왜곡 때문에 얼굴의 비율이 무너져서 보기 좋은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망원의 경우 초점거리가 너무 멀면 얼굴이 납작하게 보여서 입체감이 줄어듭니다.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85mm~135mm를 추천하는 것이죠.

얼굴이나 인체 비율도 보기 좋을 정도로 나오고 촬영 거리도 적당해서 소통하기도 수월하죠.

대포 렌즈 사용해서 배경만 확확 날아간다고 그게 좋은 인물 렌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물론 배경 정리 잘되면 안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배경 날리는 것도 지양할 필요가 있는게 그럴거면 뭐하러 힘들게 야외 나가서 촬영할까요.

그냥 집에서 표준 렌즈로도 무늬 없는 종이 배경으로도 충분히 배경 정리할 수 있거든요.야외 나가는 이유는 그 분위기도 담을려는 목적이 있는데 배경 다 날려 버리면 

의미가 없는 것이죠.사실 배경은 선택을 잘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85mm 정도의 짧은 망원으로도 배경을 잘 선택하면 충분히 보기 좋은 인물 사진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런 노력도 없이 무조건 대포 써서 뒤를 다 날려버리면 편하기야 하겠죠.그 편한게 사실 편한 것도 아니죠.그 무거운 렌즈를 들고 고생하는거죠.

장비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는 맞지만 노력없이 거기에만 편승할려는 자세는 보기 좋지 않습니다.

장비가 거들기는 하지만 찍는건 결국 사람입니다.보는 눈을 키우는게 더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형 사진 커뮤니티는 그런 면을 장려하지 않고 장비 욕심만 키우게 하는 허울만 좋은 곳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지는 않더군요. 악화가 양화를 쫓아내듯이 우리나라 대형 커뮤니티도 그렇게 저질화되는게 눈에 보입니다.

깊이는 없어지고 당장 눈앞의 것만 보고 달려가는 껍데기.업체는 깊이 있는 리뷰어는 외면하고 만만한 홍보어 위주로 체험단을 모집하고

아마추어들은 그런 좋은 소리만 하는 홍보어들을 환영하고 단점을 지적하는 리뷰어들은 배척하는게 현실입니다.이해는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서 저도 이런 쓸데없는 불평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