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순서에 따라 취하는 정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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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1   2015.10.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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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실 때
독주를 먼저 마시기 시작하면 나중에 약한 술을 마셔도 처음 마신 술처럼 되고
반대로 약한 술을 먼저 마시면 나중에 센 걸 마셔도 약하게 느껴진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알콜 도수가 틀린데 어떻게 그런 일이... 하실겁니다.
근데 사실이거든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렇게 느껴지는 겁니다.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 산술적으로 같은 양의 술을 갖다 순서만 바꿔마시면 결과는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왜그런지 풀어볼까요? ^^

우선 첫번째 케이스, 독주 먼저...
술 마시면 알콜을 1차 알콜분해효소가 분해해서 1차 부산물(또는 대사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기는데
이게 부정적인 알콜반응(붉어지거나 오바히트 하거나 비틀거리게 하거나 주정을 하거나 숙취가 생기는 현상)의 원인이고
센 술일수록 단 시간에 많이 만들어지니까 급격한 전신반응이 오게 되지요.
근데 우리 몸은 30 정도 들어오면 그만큼 반응하고, 60 정도 들어오면 두 배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개인마다 서로 다른 크기의 컵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컵은 때로 내성이라고도 불리고, 때로 역치라고도 불리는데, 보통은 주량이라고 불리지요. ^^
이 컵에 가득 찰 때까지는 증상이 안나타납니다.
그러다가 차고 넘치면 그 넘친 것들이 온 몸 곳곳에서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주량이 다른 것이고, 빨리 많이 독한 걸로 마시면 그만큼 빨리 넘치게 됩니다.
그러니 한 번 넘친 후에는 아무리 약한 술을 마셔도 계속 넘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아무리 간에서 해독을 하려해도 계속 아세트알데히드가 넘쳐나는 것이지요.
우리 간의 해독능력은 술 안 마신 상태에서 맥주 한 병을 한 시간 걸립니다.
술 마신... 그보다는 술 취한 상태에서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그러니 센 술에서 약한 술로 바꿔도 약한 술에서 들어오는 알콜도 제시간에 분해 못하는 상황이 되는 거지요.
간은 점점 지치고, 우리 몸도 점점 지쳐갑니다.
그러다가 아침에 깨면?
센 술부터 마시니까 나중에 약한 거 마셔도 센 술과 똑같더라 하게 되는 겁니다.

두번째 케이스, 약한 술부터...
초장에 약한 술(상대적으로 알콜보다 물이 많은 술)을 마시게 되면
위(胃)에서 알콜을 흡수할 때 물도 많이 흡수되게 됩니다. 맥주가 과하면 화장실 자주가는 이유지요.
위(上)에서 말한 아세트알데히드를 2차 알콜분해효소가 분해해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만드는 데는 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술 많이 마시면 갈증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우리 몸의 반응인데
약한 술부터 마시면서 몸에 수분이 만땅인 상태이니
차츰 알콜 도수를 높이면서 마시더라도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지는 속도와 분해하는 속도의 차이가 적지요.
물론 알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급격한 아세트알데히드 양산이 일어나지 않고
주량 컵에서 흘러넘치는 양도 적기 때문에 과격한 전신반응이 여간해서는 잘 일어나지 않게됩니다.
또 배가 일찍 불러지기 때문에 독주를 많이 못마신다는 이점도 있구요. ㅎㅎㅎ
그래서 약한 술부터 마시면 (독주를 많이 못 마시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에 비교적 가뿐함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몸 지키고, 비용 적게 나오고, 담 날 피해도 적은 음주방법은
약한 술부터 마시고 센 술은 적게 마시는 겁니다.
물론, '강하게 빨리 취하는 것이 제대로 술마신 것이다'라는 음주법을 배운 분들에게는 가당치 않은 얘기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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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2009년 7월 15일 이전에 씌여진 글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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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알랴줌님의 댓글

아~! 좋은 정보 하나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약한 술 부터 그럼 처음에 물부터 시작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ㅎ1등 9P

한댜님의 댓글

물같은 '술'이어야지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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