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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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3   2015.09.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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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2009년 07월 15일 13시 28분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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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과연 예지력을 갖고 있는가...?

 

아주 오래 전부터 뭇 사람들의 관심이었고, 집중적인 연구의 대상이기도 했지요.
지그문트 프로이드, 칼 융 같은 정신분석이론을 정립한 분들도 꿈에 대해 연구를 했고...
현대의 이론들은 또 그분들의 학설이 틀렸다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과연 꿈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나온 이론 중에서 한댜가 인정한 가장 '말 되는' 학설을 설명하겠습니다.
아무도 꿈을 보거나 만지거나 형상화 하거나 일부러 일으키거나 할 수 없고... 아직까지는...
이론(異論, 다른 理論)이 많을 수 밖엔 없는 분야이기에... ㅎ

 

사람은 오감을 통해서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여섯번째 감각에 대한 논의는 제외하겠...)
보고(시각), 듣고(청각), 만져지고(촉각), 냄새맡고(후각), 맛보는(미각) 오감 중에서
순서대로 정보량이 많고, 그중에서도 시각정보는 전체 입력 정보량의 80%나 된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정상인 사람보다 다른 감각이 훨씬 발달하는 이유도 남는 80%의 정보처리 능력을 돌려쓰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많이 받아들이는 시각정보가 다 저장됩니다.

 

뇌수술을 하다가 어느 특정부위를 건드렸을 때,
까맣게 잊고 있던 5살 때 생일파티의 음식냄새, 친구들 이름, 친구들이 입었던 옷, 주고받은 대화까지 기억한 사례가 있더군요.

 

하지만 진짜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한다면 머리가(뇌가) 지금보다 몇배는 커져야 할 거랍니다.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기억하지만, 아닌 것-스쳐지나가는 쓸모 없는 정보-은 처음부터 선별해 낸다고 합니다.
그런 선별작업을 하려면 계속 외부정보가 들어오는 상태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바로 수면 중에 하게됩니다.
뇌속에 일시 저장되었던 많은 정보들이 어떤 순서에 의해 정리되어 기억할 것은 장기기억부위로 넘어가고
아닌 것들은 그냥 사라지게 되는데
이러한 처리를 하는 부위가 시각중추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그 조각 영상들을 볼 수-정확히는 본다고 느낄 수-있게 되는 것입니다.

 

정보처리 순서와 저장여부의 기준은 현대의 과학으로 아직 풀지 못했습니다.
다만 잠을 자면서 때로 깊은 수면상태(논렘 Non-REM 수면)에 들어가 신체의 모든 장기가 피로물질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하고
때로 얕은 수면상태(렘 REM Repid Eye Movement 수면)가 되어 깨어 있을 때

받아들인 모든 정보를 처리 하는 주기를 밤새 반복하게 되었다는 것과
렘수면시 실제로는 시각중추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도 안구 근육이 동조하는 REM 현상이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는 신체의 다른 근육들도 함께 반응한다는 것 까지는 알아냈습니다. (소리지르거나, 벌떡 일어나거나, 옆사람을 차거나, ...)

 

그래서 렘수면을 방해하면 정보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프고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논렘수면을 방해하면 온 몸이 나른하고 피로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꿈은 무엇일까요...?
현재까지 실험과 관찰을 통해 밝혀진 학설로는...
꿈은 이런 정보처리과정에서 눈이 아닌 시각중추를 통해 봤다고 느껴진 것들의 뒤엉킨 흐름을
사람이 가진 특이한 능력-추리력-을 통해 재구성하기 때문에 스토리(내용) 있는 정보인 것 처럼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점집에가서 점쟁이는 대충 평범한 얘기를 했는데 듣는 사람이 엮어서 잘 해석함으로써 용한 점쟁이를 만나게 되는 것처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꿈은 예지력이 없습니다. 나중에 그렇게 해석하기 때문에 예지몽이라고 하게 됩니다. (같은 꿈을 꾼 사람이 없으나 알게 뭐란...)
꿈의 해석이 틀렸다고 하는 이유는 어떤 사람의 욕구가 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잡다한 감각의 선별과정을 그의 욕구라는 관점에서 '본' 것이 그의 꿈이기 때문에 해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꿈은 개꿈입니다. 의미없다는 점에서 보면... ㅎㅎ

 

다만...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어떤 특정한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를 알 수는 있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꿈을 그런 방향으로 해석하려고 하고
걱정하는 게 있다면 꿈에 그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려 하니까요...

 

깨어있을 때는 온통 걱정 뿐인데 꿈은 행복하게 꾼다면 무의식에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거고...
깨어있을 때는 잘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꿈은 험하게 꾼다면 무의식에서는 걱정이 많다는 얘기라는...

의식은 현실을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고 해석하지만
무의식은 의식이 넘겨준 정보만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그래서 무의식이 낙관적으로 봐았다고 해서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은
의식이 낙관적인 정보만 넘겨주었기 때문일수도...
(무의식은 꿈보다 더 연구 안되는 영역이므로 더 이상의 추론은 불가... ㄷㄷㄷ)

 

시각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받아들인 모든 정보는 물론
그 정보들을 통해 판단했던 의식의 자취들도 대상이 됩니다.
기억에는 그 때 어떤 장면에서, 어떤 냄새를 받고, 어떤 감촉에 대해 어떤 느낌이나 기분이 들었었는지도 포함되니까요.
(무의식에서의 정보처리는 아직 학술적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어느 순간에 의식에서 생각했었지만 곧 잊어버린 것-근데 실제로는 바로 잊혀진 것이 아닌 것-이 꿈에서 버려지는 것도 있을테니
현실에서 없었던 것도 꿈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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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물빛님의 댓글

꿈 얘길 하시니,,,
저 어릴적엔 예지몽 가끔씩 꿨었어요.
정말 신기하게,,,
지금은 아주 어쩌다 가끔 꾸지만 어릴적의 그 느낌만큼은 아닌듯...1등 8P

doorrock님의 댓글

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한댜님 혹시 학자신가요??? ㄷㄷㄷ ^^"
저 아는 분도 칼융에 대해 연구하고 석사논문도 융에 대해서 썼다고 했었는데... 그 분과 대화하다가 자기 수업 과정중에 '꿈상담? 인가... 꿈지도 인가...? ' 여튼 그런게 있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지뢰 12P

† ЌûỲắـĶĬΣ님의 댓글

꿈은 이루어 진다
개꿈도 꿈이다
그러나 굼은 깨지기도 헌다
아몰랑~
대굴팍에 지식이 없어 어렵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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