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분노조절 장애...

페이지 정보

본문


오늘 퇴근하면서 버스에서 겪은 일 입니다...

 

제가 빈자리가 생겨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중이었습니다...

한 30대쯤 되어보는 사람이 버스에 타더니 기사님(50~60대쯤... 뒷보습만 봐서...)과 마찰이 있더군요...

요지는 중앙차로 정류장 앞쪽 안전지대부근에서 문을 열러달라 했는데 기사님이 무시하고 10여미터 앞에 차를 세워

문을 열어 주었다는 겁니다... 

(뭐 저도 가끔 겪는 일이지만 짜증나기도 하고, 달리는 버스 옆에서 따라 뛰려면 서럽기까지 할 경우도... ^^)

 

2009420828_1433782612.6161.png

저는 파란색에 앉아 있었고, 그 청년은 잠시 후 자리가 나자 붉은색 좌석에 앉더군요..

자리에 앉아서도 분을 삭히지 못하더니 혼잣말로 육두문자를 써 가면서... (기사님 들으라고 했겠죠...)

운행중인 버스기사를 폭행하면 이유여하를 떠나 구속으로 알고 있어서 사태를 보고 있었습니다..

 

5~6 정거장 지날 때 까지 분을 삭히지 못하더군요...

그러다가 앞 버스에 밀려서 정류장 보다 조금 앞에 버스가 서고 앞문을 열어주는 것을 보더니...

 

승객 : " 왜 여기는 열어줘요? 왜 열어주냐고...? "

기사 : " 거기는 중앙차로 안전지대여서 태우면 안되는거고, 여기는 보도쪽이잖아..

           차 세워서 태워줬으면 됐지... "

승객 : " 지금 나한테 반말해..?? "

 

저는 중간에 내려야 해서 이후의 상황은 목격하지 못했는데요..

종점이 얼마남지 않아서.. 그 승객이 종점까지 따라가 기사에게 해코지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다가 제 머리에 떠 오른 단어가 '분노조절 장애' 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는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저도 그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구요...

저도 포함해서... 인터넷 뉴스나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가 2~3줄의 글에 앞뒤 정황이나,

충분한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 할 겨를 없이 분노의 댓글을 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우리 스포유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요즘은 사회분위기가 그렇다는 겁니다... ^^)

 

나중에 시간이 지나 그게 사실이 아니었거나, 와전된 경우라는 것을 확인해도

어느누구 잘못을 뉘우치거나, 자신의 섣부른 판단에 대해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 어떤 리플을 달았는지 찾기도 쉽지는 않긴하죠...)

정치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비슷하죠.. 어느하나 지난 날 내가 실수를 했노라고 오해를 했노라고

잘못을 시인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저는 이 '화'에 대해 물잔 같다고 생각 합니다..

가득찬 물잔의 경우는 약간의 흔들림에도 그 물이 넘치고 튀게 되지만..

앝은 물잔의 경우는 웬만한 흔들림에도 그 물이 넘치거나 흐르는 일이 없죠..

 

"화 내기를 더디하는" 그런 연습을 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기가 쉽지는 않군요.... ^^

 

아.. 새벽돼니.. 주저리주저리 잠꼬대 같은 글을..... -0-;;;

 

글쓴이 명함

뭉탱이 메일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회원등급 : /Level 11 포인트 : 20,618
레벨 11
경험치 11,492

Progress Bar 23%

가입일 : 2015-05-18 18:54:17
서명 : Canon EOS D60
자기소개 : 탱이 입니다.... ^^ 영등포에서 인쇄 편집디자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0   0

댓글목록

fomosan님의 댓글

저 역시도 늘상 분노게이지가 90언저리에 머물다가 생각할 틈도 없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성 또 반성해보지만 포유보다 좋은 약은 없는 것 같아요. 여기와서 놀다보면 그냥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1등 1P

뭉탱이님의 댓글

나름대로는 "일희일비하지말고 좀더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양측의 입장을 보고 판단해야한다" 고는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되는게 아니더만요..  큰 그릇이 되기엔 아직 가야할 길이 먼가 봅니다... ^^

fomosan님의 댓글

제가 볼땐 사회 전체의 분노량이 이미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아주 작은 불편에도, 작은 실수에도 법이 판가름을 해줘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예전에 미국을 보며 뭐 저런일로 법정에 가나 싶은 것들이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일상다반사가 된거죠.

doorrock님의 댓글

얕은 물잔이 되어야 하는데....
저도 가끔씩은 찰랑찰랑~~

풀림님의 댓글

저는 분노조절을 너무 잘해서(?) 혼자 끙끙대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ㅠ
독해져야해....

우울할때똥싸님의 댓글

아무리 화가나도 어른한테 반말하고 욕하는 쉐키들은 지 애미 애비 한테도 똑같이 할 것 같아 보임...

당포달무리님의 댓글

자기수양이 필요한 시대죠.
조절불능인 사람들의 수가 점점증가 하지 않을까요...

뭉탱이님의 댓글

그러게요.. 자기수양의 기회는 물론, 그 필요성을 느끼는사람도 적어지는 것 같아요...지뢰 8P

당포달무리님의 댓글

안타까운게 많아지고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않아요.
ㅠㅠ

Total 5,127건 1 페이지
글쓰기포인트: 10     댓글쓰기포인트: 5           
보여지는 사진 가로 : 1117px / 업로드 수 : 5개 / 용량 : 파일당 10MB
제목 포토 글쓴이 날짜
불량회원 리스트 댓글2 nepo 아이디로 검색 17.02.01.09.34 00
SLR for YOU - 이용안내 댓글21 관리자 아이디로 검색 15.05.18.13.43 10
문수봉 운해 nepo 아이디로 검색 23.02.03.00.49 00
북한산 상고대 nepo 아이디로 검색 23.01.25.08.42 00
나트륨과 칼륨의 관계 nepo 아이디로 검색 23.01.13.12.22 00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ЌûỲắـĶĬΣ 아이디로 검색 22.12.31.07.16 00
장태산 자연 휴양림 포토 스팟 nepo 아이디로 검색 22.11.19.08.16 00
가장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나라, 리슨부르 Listenbourg 안알랴줌 아이디로 검색 22.11.15.22.27 00
면티를 주문한 이유 nepo 아이디로 검색 22.08.20.00.13 00
목통증 해소 스트레칭 nepo 아이디로 검색 22.08.19.15.40 00
20년만에 바꾼 PC 스피커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29.19.01 00
인도의 현실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28.02.12 00
재해 레벨이 다른 나라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21.21.20 00
우리가 아는 것과 많이 다른 뱀에 물렸을 때 응급 처치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18.13.38 00
무릎에 탈이 났는데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12.17.13 00
여름휴가에 꼭 가보고 싶은 멋진 수영장들 안알랴줌 아이디로 검색 22.07.11.12.03 00
콜라에 들어 있는 설탕량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09.23.11 00
걷기 운동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08.20.46 00
우산도 첨단으로 나오네요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08.18.37 00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서핑 스팟들 안알랴줌 아이디로 검색 22.07.05.18.00 00
1984년 22사 조준희 월북 사건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04.13.43 00
존경스런 남편 nepo 아이디로 검색 22.07.02.00.39 00
쿠팡의 문제점 nepo 아이디로 검색 22.06.30.20.55 00
초단기 강수 예측 nepo 아이디로 검색 22.06.30.19.16 00
네이버카페장들의 횡포댓글4 nepo 아이디로 검색 22.06.21.22.37 00
죽었다가 살아 났군요댓글3 nepo 아이디로 검색 22.06.21.22.18 00
아스파탐이 든 제로코라를 마시면 안되는 이유 nepo 아이디로 검색 22.04.16.23.10 00
MSG는 뇌를 손상시키다 nepo 아이디로 검색 22.04.16.22.09 00
차량에서 쓸 수 있는 휴대용 조명 좋네요 따스한커피 아이디로 검색 22.03.23.22.26 00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가장 큰 불만 nepo 아이디로 검색 21.09.25.07.26 00

월간베스트

Login

Ranking

  • 01 안알랴줌
    241,207
  • 02 † ЌûỲắـĶĬΣ
    214,573
  • 03 봉자아범
    200,485
  • 04 한댜
    139,334
  • 05 고슴도치
    132,659
  • 06 날좋은날예쁘게
    108,482
  • 07 viva
    103,258
  • 08 물빛
    102,791
  • 09 돌팔매
    76,544
  • 10 fomosan
    45,265
  • 01 † ЌûỲắـĶĬΣ
    56,396
  • 02 안알랴줌
    38,589
  • 03 한댜
    38,235
  • 04 고슴도치
    35,039
  • 05 물빛
    28,982
  • 06 돌팔매
    27,560
  • 07 봉자아범
    20,346
  • 08 fomosan
    18,529
  • 09 강달프
    17,013
  • 10 오키드
    1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