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흐르는 휴일의 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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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7   2015.05.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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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원에서 대만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늘상 같은 일상의 반복이죠.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는 사람들을

보면 나름 보람도 느낍니다. 제 고향은 충청도인데 되도록이면

충청도 사투리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다행히도

충청도는 말이 좀 느릴 뿐 그나마 특별한 억양이 없는 편입니다.

간혹 오랫동안 경상도 출신 선생님이나 부산 출신 선생님에게

수업을 들어 온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 어김없이 학생들도

선생님과 똑같은 억양을 구사합니다. 말은 표준어인데 억양은

선생님따라 가지요. ^^ 그럴때마다 구수한 느낌과 더불어 저 혼자만 느끼는

재미가 있습니다. 말이란 통하면 되는 것이고 실수와 더불어 늘어가는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실수가 두렵거나 옆사람의 비웃음을 듣기 싫어서

소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영어 배울때랑 뭐 비슷하지요.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새삼 우리가 쓰는 말에 많은 규칙이 있고 또 설명하기 곤란한

관용표현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두루뭉실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한국에 관한 이곳 사람들의 적대감이 드러날 때면 

저 역시도 그들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세울때가 가끔 있습니다. 고국을 떠났어도

그런 마음은 해외에 나가 계신 많은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밖에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자게도 정전인 듯하여 오늘도 뻘글 감성 한번 쎄워봤습니다. ^^

모두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글쓴이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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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 10년 눈팅의 껍질을 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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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날품팔이AKA님의 댓글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정말 다른 문제입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교육팀에서 잠시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아주 격하게 공감하죠.
저는 아는건 없는데 잘 가르쳤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늘 두려웠습니다.
밑천이 드러날까봐서요.
사진도 그렇습니다.
여기서 고수님들께 사진 좀 배우고 싶습니다. 1등 1P

fomosan님의 댓글

아는게  많아도 못 가르칠 수는 있지만 모르는데 잘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러니까 아카님은 자신도 모르는 엄청난 실력자신거죠...^^

날품팔이AKA님의 댓글

너무 좋게 봐주셨어요. ^^
직접 가르치고 계시니 잘 아시겠지만...
교수법이라는게 따로 존재할만큼 아는것과 가르치는건 다른 부분인거 같습니다.

제가 초보라 초보들이 뭘 궁금해 하는지 너무 잘알아서... 가려운데를 잘 긁어준것 뿐입니다.
대신 조금만 어려운 부분이면 제 능력으로는 너무 벅차더군요.
배우며 가르쳐야 했으니까요. ^^

돌팔매님의 댓글

저도 공감합니다......

당포달무리님의 댓글

우와 멋지세요~~^^
중국어,영어,한국어가다가능하시겠네요~~
주 연령층은어떻게되죠?1등 3P

fomosan님의 댓글

고객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분들입니다.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분들이지요. ^^
여러 언어를 잘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국말도 사실 한국을 떠난지 10년쯤 되니까 좀 어눌하지요.
중국어랑 영어도 그냥 대충 의사 소통만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면목이 없지요. 본인도 못하면서
자기들한테는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니까요. ㅠㅠ

당포달무리님의 댓글

한국엔가끔씩들어오시나요?

그래서'그리움은병이야'같은노래를 친절하게 번역도해주시고~^^
감사감사^^
그리울 땐 놀러오세요~~^^
전망좋은 소다님한테 홈스테이 해달라고 하며 바이크로 근교 놀러도 가시고요.
장거리는 제가.....
밀착 경호할 수 있습니다^^

fomosan님의 댓글

제가 세련되게 번역할 수준이 아니에요. 그 가사는 인터넷에서 가져온겁니다. 아 부끄럽..ㅜㅜ
사실 한국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잘 안 가게 되네요.
말씀만이라도 정말 고맙습니다. 어쩌면 한국에 가게 될 이유가 생긴 건지도 모르겠군요. ^^

당포달무리님의 댓글

대만가서 길잃으면 도와주실꺼죠?
ㅎㅎㅎ~~^^

fomosan님의 댓글

당연하지요.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풀림님의 댓글

이야~ 그러시군뇨!!
대만.... 몇넌 전에 갈 일이 있어서 갔었는데...
타이페이 105 빌딩도... 보기만 했꼬..ㅋㅋ 가보진 못하고..
구경 했는데 잼나드라구요~ 거기서 볼링도 쳐보고...
오도바이 떼거지도 보고...ㅋㄷ

fomosan님의 댓글

스쿠터 지옥이죠. 어딜가나 다 스쿠터. 웃긴건 스쿠터 불법주차하면 순식간에 스쿠터 전용 견인차에 실려갑니다. 어찌나 빠른지 수십대의 스쿠터도 금새 사라집니다. ^^

풀림님의 댓글

아 그런가요~?~? 그래서 그렇게도 스쿠터 주차장이 넓고 크고 많은것이었군요...ㅎㅎ
단속이 그렇게 철저한지는 몰랐네요 ㅎ

소다님의 댓글

우리 한국어가 우리야 그냥 쓰고있지만 가르치려면 정말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나중에 서울 올라오시면 꼭 한번 뵙고싶어요 ^^

스쿠터 지옥에서 고생많으십니다 사실 오토바이 타면서도 가장 거슬리는게 오토바이거든요 특히 배달스쿠터들 ㅡ.,ㅡ

어제 사진정도의 스쿠터들이라면 사실 스쿠터 타는게 그렇게 해피하진 않을것 같아요 ㅎㅎ 차는 더 짜증나실것 같네요. 아무쪼록 서울 올라오면 무조건 한번 봐요 ^^

fomosan님의 댓글

아이고 이리 말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서울에 든든한 분들이 계셔서 언제 한번 꼭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초기멤버님의 댓글

우아... 국위선양 포모산님.....
대만 한국어 선생님이셨군여? 

대만인들의 적대감....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지들하고 단교할때는 말 안하다가
우리나라가 단교하자 완전 난리도 아니었다죠.  한국인 폭행하고 대사관에서 난동피우고....
그들도 섬나라 사람들이라 그런지 참 속이 좁아도 엄청 좁아 터졌어요.

최근 대만사람들에게 황당함을 느꼈던 것은
대만 관광객이 한국에서 분만을 하게 됬는데 한국병원에서 돈 없다 안받아줬다는 일로
엄청난 반한시위를 했다죠.  이영애씨가 대신 돈내줘서 무마됬기는 합니다만...

우리같으면 그런 시위를 하기보다 '모금운동'을 벌였을텐데
무슨 거지근성도 아니고 그게 뭔 짓이랍니까? 참.....

한국에 대한 섭섭한 것은 2차적인 문제고 자국 국민이 외국에서 그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자기들이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반한시위를 버리는걸 보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걸보고 미안한 마음이 싹 살아졌어요.

하여간 타향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fomosan님의 댓글

국위선양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작은 도시의 보잘것없는 학원에서 한국말 가르치는 저에게는 어울리지도 않고요. ^^ 그냥 이 일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어요. 대만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참 복잡해요. 좋다가 싫다가 계속 반복입니다. 담배같죠,ㅎㅎ 싫은데도 피우고 싶은..

우울할때똥싸님의 댓글

한국어 가르치는거 힘들어요... 영어로 한국어 갈쳐 봤느데...진땀뺀적 있네요...

우울할때똥싸님의 댓글

한글 가르치시는 포모산님은 이미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좋은 영상 하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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