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수령일이 12시 지났으니 오늘이었는데 어제 받았네요.

이 새로운 어뎁터 바로 전 버전인 데오테크아트 어댑터2는 국내 호루스벤누에 수입되어 전에 사용해본 일이 있는데 가격은 메타본즈 다음으로 비싼 것에 비해 만듬새는 매우 조악하고 역광에서 어댑터 내부 반사 현상도 장난이 아닐 정도로 심해서 바로 환불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번 제품은 과거보단 만듬새가 좋아졌습니다. 표면도 좀 더 깔끔해진 느낌이고 일단 어댑터 내부에 접착 시트지가 붙여져 내부 반사 현상이 억제된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인데 아쉽게도 좌우측은 시트지 작업이 안되어 있어서 세로 촬영시는 여전히 반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부분은 따로 DIY 작업이 필요해보입니다. 아울러 렌즈를 분리할 때 누르는 버튼이 이전 버전도 헐렁거리고 약해보였는데 이번 어댑터에서도 그대로인 점은 좀 불만이네요. 

일단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렌즈는 캐논 ef1635 f4뿐이라 이 렌즈만 테스트해봤습니다. 사실 이 렌즈는 데오테크아트 홈페이지에 있는 지원 가능 렌즈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fn모드에선 손떨방도 잘 작동하고 나름 발군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다만 nor모드에선 먹통이네요.

af는 아주 가끔씩 못 잡거나 구라핀이 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실내에서 스팟 s로 이정도 잡는걸 봐선 실생활에선 전혀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속도는 절대 네이티브 정도는 아니고 제가 볼땐 a7rii에서 메타본즈로 잡는 것보다 아주 살짝 느린 것 같지만 a7r에서 이정도 속도로 캐논 렌즈를 쓸 수 있는 것이 너무 놀랍고 좋네요. (저조도는 물론 잘 못 잡습니다.) 이전에 쓰던 컴라이트 어댑터는 주광에서도 느린건 둘째 치고 잘 잡지도 못해서 속 터졌는데 드디어 af를 제대로 쓸 수 있게된 것 같습니다.

안정성은 아직까지 100퍼센트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렌즈와 어댑터를 분리했다가 다시 꼈는데 af가 굉장히 느려져서 다시 전부 탈거후 재장착하고 정상 속도로 돌아온 현상이 1번 있었습니다. 컴라이트에서도 가끔씩 조리개 조정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 어댑터도 가끔씩 다시 장착해야하는 일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참고로 전에도 쓴 바 있지만 메타본즈 어댑터를 비롯하여 타사 어댑터의 경우 카메라 전원을 끄면 캐논 렌즈의 조리개가 저절로 조여지고 이 후 다시 전원을 켤 때 이 조여진 조리개가 다시 열리며 불유쾌한 소음을 내는 현상이 있는데 컴라이트와 데오테크아트 어댑터는 이러한 현상이 없습니다. 이 소음 문제로 인해 렌즈가 고장났다는 보고는 없지만 개인적으론 좀 거슬리더군요.

이 새로운 어댑터도 아마 국내 수입사인 호루스벤누가 정식으로 수입하리라 예상합니다. 직구시에는 어댑터에 문제가 발생시 직접 중국 본사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번거로우신 분들은 일단은 기다리셔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국내 정식 수입업체를 통해 사는게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보는 입장이나 전세계적으로 수급이 조금 딸리는 것 같아 급하게 주문했네요.

개인적으론 a7rii외 기종을 쓰시는 분들에겐 최고의 캐논 이종교배 어댑터가 아닐까 합니다. 주기적인 펌업을 통해 조금더 안정화되고 만투나 200밀리 이상 장망원 렌즈도 쓸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