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도 촐랑거리는  청설모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열받았었는데 오늘은 더한 놈을 만났습니다.

박가시란 놈인데 진짜 카메라 AF의 성능을 제대로 테스트할 수 있는 피사체라고 할 수 있더군요.

얼마나 분주한지 1초도 가만히 있질 않더군요.셔터 누르는 순간에 대부분 자리를 옮겨버립니다.

꿀 빠느라 공중에 약간 체류해도 정작 AF가 맟추질 못하고요.아무튼 수백 컷 찍어서(연사 아닌 단사-연사 해봤자 나중에 지우기만 더 힘듭니다) 딱 두컷 건졌습니다.

그것도 그다지 만족스럽지도 않고요.셔터 랙과 AF의 순간 포착력 부족 및 촬영 직후의 블랙 아웃이 결합되어 아주 빡쳤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클릭하면 더 커집니다]

↑어쩌다 걸린 것.빨대가 보이지 않고 배경과의 분리도 부족해서 불합격입니다.

↑거의 이런 상태로 초점을 잡지 못합니다.스팟 AF  그룹 AF 등 별 짓을 다해도 안됩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제대로 걸린 것인데 박가시가 너무 작게 잡혔습니다.배경도 더 정리가 되어야 하고요.

아무튼 이런 박각시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플래그십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댕강나무인데 꽃이 워낙 많아서 박각시가 어느 한 곳에서 느긋이 머물지를 않습니다.쉴새없이 움직이더군요.

꽃이 단독으로 있으면 그나마 머물 곳을 예측해서 미리 자리 잡고서 연사로 갈기면 몇컷이라도 제대로 건질 수 있겠지만 E-M1의 AF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열심히 찍고 있는데 직박구리란 놈이  머리 위로 오더니 꿀빨고 바로 떠오르는 박각시를 휙 낚아채가서는 냠냠하더군요.다른 박가시도 많았지만 수백 컷 실패 후에 참담하게 철수했습니다.

올림푸스 카메라 개발자들은 이러한 단점을 제대로 극복했으면 합니다-어차피 내 글은 보지도 않을거지만.올코 관계자는 이 글 보고 빡친다고 하지말고 이러한 내용을 올림 본사에 제대로 전달이나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