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거리는 진동 소리 때문에 망한 불꽃놀이입니다.

공연장에서 불꽃놀이 전부터 스피커 크게 틀어 놨는데 음둥둥거리는 소리에 옥상 난간 부분의 양철통에 진동이 생기더군요.

저는 그 위에 삼각대 올려 놨는데 둥둥거릴 때 마다 진동이 상당히 심하게 전달되더라고요. 옆 사람한테도 진동이 상당하다고 했는데  불꽃놀이 시작되면 음악 안틀지 않겠냐고 말하더군요.

거기 온 대부분의 카메라맨들은 대부분 그 진동이 전달되는 난간에 한다리 걸치고 있었고요. 저는 세다리 다 돌려 놓은 상태였습니다. 아무튼 9시에 불꽃놀이 시작되고  미리 세팅해 놓은 상태에서

유선 릴리즈만 눌렀습니다. 벌브 타임에 놓고 적당히 시간 조절해서 끊어 줬고요. 집에 와서 라이트룸에 불러서 컨버팅하면서 보니 맨 처음 시작 때 몇컷만 정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그 진동이 보이더군요.

우려했던 부분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다만 하늘에 빛이 남아 있을 때 미리 몇 컷을 찍어 놓았는데 그 때 찍은 이미지는 전혀 진동의 영향없이 샤프해서 그 샤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 진동 들어간 불꽃 이미지를 올려 lighten 모드 적용[더 밝은 부분만 배경 이미지에 입혀짐]해서 불꽃 부분만 입힐 수 있더군요. 물론 주변부에 불꽃 반영된 일부도 섞여 들어가서 완벽하게 합치 되지않은 이미지가 많지만 그냥 봐줄만한 정도는 되더군요.

물론 썩 마음엔 안들지만 일부는 그런 식으로라도 건질 수는 있습니다.

불꽃놀이에 대해 덧붙이자면 하늘에 빛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 하는 불꽃놀이는 사실 사진적으로 아주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듭니다. 그 이유는 불꽃만 밝고 하늘은 시커멓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골든 타임 때 불꽃놀이를 해야 파란 하늘에 멋진 불꽃이 담기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불꽃놀이는 대개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