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던, 미디엄, 레어... 어떻게 고기를 굽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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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8 2015.10.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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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중에서 스테이크류를 먹으려면 웨이터(워이트리스)가 꼭 물어보는 것이 고기를 어떻게 굽기를 원하느냐는 것입니다.
웰던(Well-done) : 속까지 익도록 바싹 구운 것
미디엄 월던(Medium Well-done) : 월던 보다는 연하게 먹고 싶으나 가능한 익은 걸 원할 때
미디엄(Medium) : 가운데는 안 익고 겉은 익은 중간 상태
미디엄 레어(Medium Rare) : 레어보다는 좀 더 익은, 그러나 보기에는 대부분 안 익고 겉만 살짝 익은 상태
레어(Rare) : 가능한 육즙의 향을 느끼기 위해 겉에 불기운이 닿아 육즙이 흐르지 않게 한 상태
스테이크를 자주 먹지 않은 분들은 무조건 '웰던'을 외칩니다.
고기에서 '피가 나온다'는 생각에서, 흐르는 피를 먹고 싶지 않기에... ㅋㅋ
근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흐르는 붉은 물'은 피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려 함이지요. ㅎㅎㅎ
피는 전신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가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을 갖고 있습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면 선명한 붉은 색(동맥혈)이 되고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면 암적색(정맥혈)이 되지요.
적혈구가 헤모글로빈 때문에 붉을 적(赤)을 쓰는 것입니다.
그외에 백혈구, 혈소판, ... 이런 건 아시겠구요... ^^
우리가 먹는 스테이크는 근육이라는 세포집단을 가로로 잘라 놓은 것입니다.
당연히 세포를 잘랐으니 세포를 이루는 물질(세포질)이 나오겠지요.
근육세포는 혈액이 가져다 준 산소를 이용하여 운동을 하는데
근육이 운동을 할 때마다 혈액에서 산소를 필요한 만큼 공급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근육에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있으며
평소에 미오글로빈이 헤모글로빈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근육이 일을 하면 그 산소를 내주고, 일을 마친 후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 그걸 받아두었다가
다시 헤모글로빈에게 넘겨주는 것이지요... 새로운 산소를 받으면서...
근육세포안을 채우고 있던 세포질, 그 안에는 다량의 미오글로빈이 있기 때문에 역시 붉은 색을 띕니다.
고기에서 흐르는 '육즙'은 헤모글로빈을 가진 피가 아니라 미오글로빈을 가진 세포질이라는 것이지요.
붉은 색이라고 다 피는 아닙니다. ^^
그러니 피를 먹는다고 질겁할 이유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회식 때 고기를 구워먹는다는 건... 쇠고기든 돼지고기든...
고기(근육)의 단백질을 일부 익히고 남아있는 육즙의 맛을 함께 느끼는 것이지요.
(소고기를 바싹 구우면 뻑뻑한 고무 썰어 먹는 것처럼 되는 건 육즙이 다 날아간 때문입니다.)
세포질에는 고유의 맛이 있습니다. 쇠고기에서 나는 맛을 즐기는 것이 육회이구요... ㅎㅎ
또 한 가지가 스테이크를 바싹 굽지 않고 세포질의 맛을 보는 것이 웰던을 제외한 나머지 방법입니다.
그중에서도
쇠고기의 맛을 즐기는 방법은 미디엄이나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굽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레어는 썰기 힘들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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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9년 이전에 씌여진 것입니다... ㅋㅋㅋ
썼던 걸 블로그에 옮겨 놓은 게 2009년 7월 15일이라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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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방치히는거 아닌가요? ? 도메인이 만료되기 전에 연장하라는 메일이 갈텐데? 안알랴줌 2022-06-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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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물이 되어가는 모든것과 함께 아직은 즐거운 마음으로 삽니다 ㅎㅎ † ЌûỲắـĶĬΣ 2022-06-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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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Kuyakim님 오랜만입니다! 먼 타지에서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 풀림 2022-06-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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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카페가 한두곳이 아니죠 쓴소린 듣기 싫고 그런~ † ЌûỲắـĶĬΣ 2022-06-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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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았네요^^ nepo 2022-06-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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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헛.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도메인이 죽어있어서 부랴부랴 살렸습니다. nepo님께 따로 연락… 풀림 2022-06-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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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너무 속상하시겠어요...ㅠㅠ 풀림 2022-06-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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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정했습니다^^ nepo 2022-01-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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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epo님의 댓글
되게 길고 어렵게 설명하셨네요^^1등 1P
한댜님의 댓글
간단하게 "미디엄 레어가 낫다" 해서는 못 알아들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안알랴줌님의 댓글
저는 저런거 안먹어봐서...
만약 먹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디엄 월던을 ...
한댜님의 댓글
그렇게 설명을 해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슴도치님의 댓글
되게 길고 어렵게 설명하셨네요^^ 2
† ЌûỲắـĶĬΣ님의 댓글
적당히 익혀줘 합니다
그럼 쳐다보고 웃음을 짓고 사라집니다
레스또랑이 뭐하는곳인지 모르는 1인 입니다
교수님 배고프게 이런글 올리시면 미워 할겁니다 ㅋㅋㅋㅋ
돌팔매님의 댓글
저도 얼마전에 미오글로빈이란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책에 나와 있는걸.... 그걸피라고 생각햿는데.... 근육속에서 바로 산소를 공급하는 물질이죠? 동물들이 순간적으로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메카니즘이라고.... 요건 강달푸님이 전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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