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점에 관한 이야기...

특히 흑점이 나타나면 전파장애가 일어난다는 이야기...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맞는 말이지만
흑점 자체가 전파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ㅋ
여기에 대해 상식을 하나 알려드리지요. ^^

지구의 자기장은...
자석의 N극이 북쪽, S극이 남쪽을 가리키는 것은 지구가 커다란 자석이기 때문이지요.
지구가 자석이라 함은 실은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의미에서 자석이라기 보다는
강력한 자기장을 갖고 이것이 자석의 방향성을 이끈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구의 자기장은...
금속으로된 지구 중심부의 내핵이 역시 금속이지만 녹아서 액체 상태인 외핵 안에서 회전함으로 인해서
자기장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이나모 이론)

근데 태양에도 자기장이 있을까요...?
태양은 수소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금속이 없어서 자기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에도 자기장은 있는데 그 발생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겉은 수소이지만 속에는 금속이 있을 것이라는 설도 있고
수소도 엄청난 압력에 눌리면 아무리 뜨거워도 액체수소라는 금속성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자기장을 발생시킨다고도 합니다.
가서 본 사람이 있을 수 없으니... 과학이 더 발달해야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엄연히 태양에도 자기장은 있습니다.

그런데...
태양의 자기장은 지구의 자기장처럼 남쪽에서 북쪽으로 또는 그 반대로 가지런히 정렬된 형태가 아니라
'미친X 머리카락'처럼 이리저리 뒤엉켜 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서로 뭉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고, 엉키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여러 개의 자기장이 뭉치기도 하는데...
그런 자기장 묶음이 태양의 표면을 통과해서 나오고 들어가는 지점에서 영향을 받아 태양표면의 온도가 약간 떨어집니다.
이런 지점이 우리 눈에는 주변보다 어둡게 보이는 지점, 즉 '흑점'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흑점이 나타나면 주변은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그런 일렁임이 자기장을 타고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태양표면의 일부가 자기장을 타고 올라 거대한 고리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일컬어 홍염(프로미넌스)라고 부르는데 특수한 필터를 장착한 고성능 태양관측용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지요.
문제는 이런 홍염 고리의 한쪽 또는 양쪽이 태양표면과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우주공간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즈마라는 극고온으로 가열된 물질을 방출하게 되는데
이 플라즈마가 지구에 도달하여 지구의 자기장에 부딪치면
전기를 띈 입자가 운동을 하면 운동방향을 감싸는 원주방향으로 전기장이 생기고, 전기장과 직각방향으로 자기장이 생기는
플레밍의 왼손법칙, 오른손 법칙에 따라 지구 자기장이 엄청 흔들리게 됩니다.

지구상의 전파통신은 상당부분이 전리층이라는 전파반사층을 이용하고 있기에
플라즈마 샤워는 전리층을 교란시켜 통신을 방해하게 되고
요즘처럼 위성통신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플라즈마에 의한 전자장 때문에 위성이 통신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지상에서 오는 약한 통신용 전파를 잡지 못합니다.)

이처럼 흑점 그 자체가 통신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흑점이 나타나면, 그래서 지구방향(보이는 태양의 중심부)에 오면
흑점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기장의 심한 요동 때문에 홍염이 일어나서 대량의 플라즈마가 방출되고
바로 정면의 지구방향으로 강력한 태양풍이 되어 밀어닥치면...
통신장애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

요즘은 태양관측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태양의 상태를 체크하다가
거대 홍염이 발생하는데 곧 지구방향으로 쏟아질 것 같다 하면 경보를 전파한다고 합니다.
태양에서 발생하는 태양풍은 가장 빠른 것(빛)은 8분19초면 지구에 도달하기 때문이지요...
큰 입자들은 더 시간이 걸리는데... 언제쯤 통신장애가 난다는 걸 몇분 이내의 정확도로 맞춘다고 합니다. ^^
 

---------------------------------------

이 글은 2009년 이전에 씌여진 것입니다... ㅋㅋㅋ

썼던 걸 블로그에 옮겨 놓은 게 2009년 7월 23일이라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