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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안동 동네 축제인 세계거리춤 축제에  갔습니다.특별히 찍을만한게 있어서가 아니라 심심풀이로 간거죠.갈수록 볼거리가 없어지는  것 같더군요.그냥 장사들 축제라고 봐도 무리가 없는 그런.그래도 기왕 갔으니 이것저것 담았습니다.디카라 배터리만 소모시키면 되니 부담은 없으니까요.마지막엔 무용수들이 단체로 번갈아 나오면서 춤추는 장면을 20분 정도 찍었습니다.그런데 딱 보니 문제가 배경이 별로라는 것입니다.무대가 괸중석보다 높다 보니(그냥 도로 유지에 설치된 무대라) 무대 앞쪽에 효과용 소품이 군데 군데 솟아 있어서 무용수들의 발이 걸린더군요.그나마 그 소품 사이로 약간의 각이 나와서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그 사이에 들어오는 경우에만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렇게 촬영한 컷이 아마 200컷 정도였습니다.연사는 사용하지 않고 한컷 한컷 눌렀습니다.E-M1은 동체추적이 되긴하지만 썩 좋지는 않고 실패율이 상당해서 연사로 촬영하면 나중에 지우기도 힘들거든요.특히 제자리에서 돌거나 펄쩍뛰는 움직임에 상당히 취약해서 초점이 나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그래서 차라리 한컷씩 찍는게 편합니다.느리게 달러오거나 그런 장면은 괜찮게 포착하지만 좀 테크니컬한 움직임은 잡기 힘든 수준입니다.

아무튼 집에 와서 파일을 열어 보았더니 예상대로 그냥 그런 장면이 대부분이더군요.흡족할만한 장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사실 따로 정리된 무대라면  괜찮게  찍을 수 있는데 너무나 정리되지 않은 무대라 기대하지도 않았고 우연히라도 한컷이라도 제대로 나온게 없어서 그나마 나은 한컷만 남기고 춤추는 장면은 전부 삭제했습니다.남겨둬야 전혀 쓸일이 없을거고 쓸데없이 하드 공간만 낭비하니까요.디카는 부담없이 많이 촬영할 수는 있지만 쓸데없이 많이 찍는 부분도 있습니다.아니다 싶으면 관둬야 하는데 혹시나하고 찍었더니 역시나였습니다.과감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진을 하다보니 이젠 그냥 보면 어떻게 나올지 대충 알 수 있습니다.다만 움직임이 심한 피사체,특히 춤 같은 경우는  카메라 자체의 추적 성능이 중요합니다.이런 부분에서는 장비가 중요하기도 합니다.풍경 같은 정물은 장비 의존성이 덜하지만 스포츠 같은 일부  분야는 장비 성능이 안되면 극복하기 힘든  면도 있습니다.]

[저는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일단 배경,전경,빛 및 구도를 봅니다.결과물을 예상하고 셔터는 나중에 누르는거죠.다만 급격한 움직임은 예상하기가 힘듭니다.특히 제자리에서의 빠른 춤 동작은 더 그렇습니다.스포츠도 동선이 분명한건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뻔히 예상 가능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