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카뮤니티라는게 딱히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SLR클럽 약간은 초기 멤버입니다만 거기도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기치를 들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사실 유저들의 열성이 모여 커지게 된 곳이죠.

당시에도 사진 커뮤니티는 제법 있었는데 고급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곳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DSLR이 번성해지면서 거기도 번성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당시 다른 유명한 사진 커뮤니티도 운영자들의 독선적 행위로 인해 분열되어 결국 공중분해되어 버리는 곳이 많았습니다.SLR클럽도 어찌 그리 동일한 코스를 밟는지

좀 신기한 생각도 들고요.SLR클럽이 성장하면서 유저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취한 전략 중의 하나가 자유게시판과 성인게시판을 키운 것인데 그게 사실상 일종의 마약이었습니다.

SLR카메라 자체가 남성적인 면이 강한데 거기에 편승하여 성인게시판도 만든 것입니다.그 목적은 더욱 많은 클릭 수를 유도하여 광고 수입을 늘리자는 것이죠.일단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죠.여시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요.문제는 거기에 불만을 가진 유저도 많았다는겁니다.사진 커뮤니티를 표방하면서 정작 알맹이 유저들은 외면한 것이죠.열심히 사용기 작성해서 올리는 유저나 열성적으로 온갖 불필요한 정보까지 퍼나르는 유저들은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었고요.저만 하더라도 이런저런 리뷰를 많이 올렸는데 갈수록 환경이 악화되더군요.초기에는 사진 올리면 순서대로 올라가던 것이 개편할수록 개판되어 나중엔 한꺼번에 잘 올라가지도 않고 순서도 뒤죽박죽되어 결국은 한장 한장 따로 올려야해서 아주 짜증만땅이었고요.그렇게 SLR클럽은 본연의 목적은 멀리하고 오직 수익창출에만 목매달다가 여시 사태로 그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유저들이 사분오열되어 버린겁니다.그 과정에서 가장 큰 반발은 성인게시판 유저들이더군요.그 다음이 자게이들이었고요.물론 컨텐츠 생산 많이 하던 유저들도 대거 이탈해서 팝코넷으로 이사갔고요.

중요한 것은 사진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그 본질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입니다.SLR클럽의 가장 큰 패착 중의 하나가 그 본질을 잊고 엉뚱한데 열성을 쏟았다는 것입니다.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부수적인 것에 신경써야한다는 것입니다.현재 여기도 사실 그 정체성이 참 애매하다고 봅니다.SLR클럽 이탈 유저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름부터 SLR for YOU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너무 따라하기 위주로 가는 것 같아서 그게 우려스럽습니다(다만 작가갤러리 같은 것은 좋은 발상입니다).확실히 어떤 부분을 키울지 정도는 정해 놓고 진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특색이 없는 사이트는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힘듭니다.유저들이 무얼 원하는지 고민해 보아야할 것입니다.자게를 활성화하거나 성인게시판을 만들어서 클릭 수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게 과연 알맹이일까요?거품 위에 성을 쌓는 일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SLR클럽이 겉보기 규모는 상당하지만 껍질을 벗겨보면 알맹이는 대단할게 없습니다.주력을 알맹이로 채울지 거품으로 채울지 그것을 잘 판단해야 합니다.

제안을 하나 하자면 스마트폰 컨테스트 갤러리도 하나 신설하고 상품을 내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사실 무거운 카메라보다도 스마트폰이 숫적으로 절대적으로 압도하거든요.상품 수준은 응모자 수가 많을수록 높이면 되고요.